스타트업이라는 미시 세계
스타트업은 굉장히 작은 미시 세계인데 그 안의 복잡성과 밀도는 엄청나게 높아서 매우 중력이 세다. 각 개별 팀원과 만들어내는 케미, 일의 효능감, 개인의 성장 밀도가 워낙 높다. 여기에 스타트업의 큰 희노애락이 있다. 그래서 다른 외부의 변화에 쓸 인지 자원이 많이 남지 않는다. 그래서 그 세계에 있다보면 밖의 거시세계에 대한 관점을 놓치기 너무 쉽다. 나도 그랬다.
특정 버티컬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은 AI 앞에서는 버틸 수 없다. 물리 법칙에 의해 하향할 수밖에 없다. 몇몇 사람의 피나는 노력으로 버틸 수는 있겠지만 꺾인다.
꺾이는 일을 하지 말자. 파도를 타지는 못하더라도 맞서려고 하지 말자. 우리 시간과 의지 자원은 한정돼있다.
때로는 미시 세계 밖으로 나와 내 인생의 남은 시간이 얼마고 지금 일에 어떤 가치를 교환하는지 살펴보자. 이걸 먼저 인지하고 쏟은 시간에는 후회하지 않는다. 혹은 다른 결정을 하게 된다. 둘다 괜찮으니 일단 돌아보자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