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t&bite

달리기에서 배운 태도

달리기를 하고 나서 개인적 성장에 대한 관점이 많이달라졌다.

첫번째는 나의 성장을 대하는 여유로운 마음이 생겼다. 매일 매일 끝까지 짜내면서 노력 하는 것보다는 매일 매일 쉬운 마음으로 편하게 하게 꾸준히 하는 것이 실력을 늘리는 더 적절한 방법이라는 것. 힘을 잔뜩 준 마음은 지치기 쉽고 다치기 쉽다. 과정을 즐기지 못 하게 만든다. 어차피 이건 시간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매일 적당히 할 수 있는 만큼만 그러나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다치지 않으며 내가 즐기면서도 실력을 빠르게 늘릴 수 있는 방법이 된다. Frequency beats intensity.

두번째로는 나의 속도와 한계를 받아들이는 마음이 생겼다. 누구나 같은 노력을 한다고 같은 속도로 나아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애초에 출발점이 다르기도 하다. 누군가는 저 첫 10k 대회에서 40분을 뛰기도 하고 누군가는 한 달에 100 키로도 뛰지 않고 sub3를 하기도 한다. 누군가는 적당한 정도의 노력으로 10k 50분을 뛰기도 하고 누군가는 더 오랜 시간을 달린 후에야 10k를 1시간 안에 뛸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어릴 때는 이런 사실에 마음이 좀 힘들기도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중이다. 그리고 달리기에서는 그래도 된다. 내가 느리다고 상대의 막지 못하는 스포츠가 아니라 그냥 나의 속도로 달리면 된다.

그냥 이렇게 생각하면 편안하다. 누군가는 보더콜리로 태어났고 누군가는 골든리트리버로 누군가는 푸들로 누군가는 치와와로 태어난 거다. 내가 어떻게 태어났는가는 어쩔 수가 없고 이미 벌어진 일이니 그냥 그걸 받아들이면서 사는 거다. 치와와로 태어나도 괜찮다. 치와와도 달릴 때는 기분이 좋다. 바람을 맞으며 풍경을 보며 달리면 신이 난다. 다른 이와의 달리기를 비교 하지 않고 나의 달리기를 중심에 둔다면 그리 괴로울 일이 없다. 첫 달리기가 너무 힘들었지만 오히려 오래 달리며 튼튼해진 근육질의 치와와가 된 자신을 더욱 자랑스러워 하면 된다.

애초에 이기기 위해 시작한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으니.